“반야바라밀은 어떤 것에도 더럽혀지지 않는 깨끗한 거울이며, 모든 법의 진리를 비추는 밝은 거울입니다.”
이 말씀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 즉 지혜의 완성이란,
모든 존재의 참모습(實相)을 왜곡 없이 비추는 **‘청정한 지혜의 거울’**임을 뜻합니다.
이 지혜로 보면 세상의 번뇌나 괴로움은 ‘본래 깨끗한 공(空)’이기에 더럽거나 어지럽지 않습니다.
“반야바라밀은 그 자체가 공하기 때문에 어둔 눈으로 보는 법처럼 생멸하지 않습니다.”
반야의 지혜는 ‘공(空)’을 체득한 마음입니다.
모든 것은 생기고 사라지는 듯하지만, 본성은 공하여 생멸(生滅)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항상한 진리이며,
그 안에는 더럽고 깨끗함, 옳고 그름, 높고 낮음이 따로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깨끗하고 깨끗하지 못한 차별을 두지만
사물의 본성은 깨끗한 것도 더러운 것도 아니다.”
이 부분은 불이법(不二法), 즉 둘이 아님의 사상입니다.
깨끗함과 더러움은 인간의 분별심이 만든 구분일 뿐,
법의 본성(法性)은 그런 상대적 개념을 초월합니다.
불교에서 “청정(淸淨)”이란 분별 이전의 순수한 상태,
즉 **있는 그대로의 실상(實相)**을 말합니다.
그 실상은 결코 더러워질 수 없고, 청정함을 잃을 수도 없습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도 다 깨끗한 것이며,
이 육체를 형성하는 오온도 깨끗하고, 지혜도 깨끗한 것이다.”
이 구절은 매우 깊은 반야의 논리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탐진치(貪瞋癡)를 ‘더러운 마음’이라 여기지만,
부처님의 지혜로 보면 그것조차 **공(空)**하며, **본래 깨끗한 법성(法性)**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즉, 번뇌(煩惱) 속에도 그대로 **보리(菩提, 깨달음)**가 있다는 뜻입니다.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 — 이것이 바로 반야의 핵심입니다.
“지금 내가 깨끗하다는 것은 구경의 깨끗함이다.
차별을 떠나서 본 존재의 본성이다.”
여기서 “구경의 깨끗함”이란 모든 차별을 떠난 최상의 청정,
즉 열반(涅槃)의 경지를 말합니다.
깨끗하고 더럽다는 상대적 분별이 사라진,
**본래청정(本來淸淨)**의 실상 — 그것이 곧 ‘구경청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