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사성은 효성이 지극하고 시와 문장에 뛰어났으며, 음악을 좋아하고 마음이 어질고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그리고 오직 나라에서 주는 녹미(요즘의 월급)만으로 생활을 하는 청백리다 보니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했다. 그러나 맑고 깨끗한 그의 생활에는 한 점의 티도 없었다. 어느 비 오는 날 한 대감이 그의 집을 찾았다. 그 대감은 속으로 놀랐다.
'세상에! 한 나라의 정승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초라하게 살다니...' 안으로 들어가서 맹정승을 만난 대감은 더욱 놀랐다. 여기 저기서 빗물 새는 소리가 요란하고, 맹정승 부부는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그릇 갖다 놓기 바빴다. 대감은 그만 눈물이 핑 돌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대감께서 어찌 이처럼 비가 새는 초라한 집에서.…" " 허허, 그런 말 마오. 이런 집조차 갖지 못한 백성이 얼마나 많은지 아오 ? 그런 사람들 생각을 하면 나라의 벼슬아치로서 부끄럽소. 나야 그에 비하면 호강 아니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