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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이 도대체 뭐야?

티나는이야기

by 대공거사 2022. 8. 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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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경전은 팔만사천에 달합니다.

그걸 270자로 요약한 게 『반야심경』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법의 골수가 『반야심경』에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런 『반야심경』도 딱 여덟 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입니다.
그런데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픕니다.

 

“색은 뭐고, 공은 또 뭐야?”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냐?”

주로 이런 반응입니다.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은 더 황당하게 여깁니다.

“역시~불교는 너무 어려워.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가 없잖아.”

과연 그럴까요?

살아있는 물고기를 손에 쥐면 어떻게 될까요?

‘펄떡펄떡’ 뜁니다.

마찬가지 입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도

펄떡펄떡 뛰면서 ‘슉슉’하고 숨을 쉬는 말입니다.

살아있단 말입니다.

 

이제 두 손으로 그 ‘물고기’를 잡아 볼까요.

그리고 나의 일상을 향해 ‘휘~익!’ 던져봅시다.

지지고 볶는 일상 속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들여다 볼 기회입니다.

먼저 ‘색즉시공’입니다.

바쁜 아침 출근길,

옆차가 느닷없이 끼어듭니다.

“빠~앙!”하고 경적을 울립니다.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옵니다.

그 화가 ‘색(色)’입니다.

 

그런데

색을 붙들면 항상 나만 괴롭습니다.

게다가 ‘옆차도 분명 급한 이유가 있겠지’란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브레이크를 밟고 양보를 해줍니다.

순간 화는 사라지고 맙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공(空)’으로 들어간 겁니다.

색이 공이 되는 순간입니다.

그게 ‘색즉시공’입니다.

컴퓨터로 따진다면 일종의 ‘포맷’입니다.

의문이 들겠죠.

“왜 포맷을 해야 하는가?”

 

이유는 간단합니다.

화가 난 마음을 계속 붙들면 어찌 될까요?

퇴근을 할 때까지 ‘아침의 짜증’을 안고 있다면 ‘색즉시공’이 될 수가 없습니다.

 

왜일까요?

내가 계속 ‘색’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색’이 쌓이고 쌓여서 나의 업(業)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툭! 툭!’ 내려놓는 겁니다.

출근길의 짜증뿐만 아닙니다.

칭찬 후의 뿌듯함도,

이별 뒤의 아쉬움도,

성공한 뒤의 자만심도

‘툭! 툭!’ 내려놓는 겁니다.

 

그렇게 마음이 포맷될 때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출렁이는 창조의 바다로 다시 들어가는 것입니다.

다시 볼까요?

“탁!”하고 화를 내려놓는 순간을 들여다 보세요.

더 이상 ‘옆차’에 마음이 묶이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공간이 생기는 겁니다.

이젠 어떠한 마음도 일으킬 수 있는 창조의 공간이 내 안에 생기는 것이죠.

그렇게 포맷한 마음의 자리가 ‘공(空)’입니다.

그럼 ‘공즉시색’은 뭘까요?

간단합니다.

 

공(空)이 색(色)으로 화(化)하는 것입니다.

‘지지고 볶는 마음’이 아니라 ‘포맷된 마음’에서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내는 것 입니다.

 

거기에는 출근길의 짜증,

짜증의 연장선이 아니라 내게 정말 필요한 마음을 골라서 쓰는 것 입니다.

결국 출근길의 생산성이 달라지는 겁니다.

출근길뿐만 아닙니다.

나의 하루, 나의 일상, 나의 삶에 대한 생산성이 달라지는 것 입니다.
창조와 포맷을 거듭하며 마음을 굴리는 일이 ‘색즉시공 공즉시색’입니다.

 

 

 

자연을 보세요.

저 앞의 나무와 새,

바람과 구름,

산과 들도 매 순간 색으로, 또 공으로,

몸을 바꾸며 존재합니다.

 

그래서 여름이 간 자리에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간 자리에 겨울이 오는 겁니다.

이 거대한 우주가 그렇게 숨을 쉬는 것 입니다.

그 호흡법이 바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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