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이 때 카샤파족의 등불로서 많은 재산을 가진 뛰어난 용모의 바라문이 모든 재산과 어진 아내를 버리고 해탈을 구하여 집을 나왔다.
24. 그는 비후푸투라가라는 탑묘 옆에서 금빛 기둥 같은 붓다를 보고는 공경의 마음으로 합장하며 다가갔다.
25. 붓다에게 나아간 그는 정례를 올리고 소리 높여 말했다. "스승이신 세존이시여, 어둠 속에서 나의 등불이 되어주소서"
26. 이 바라문이 진리에 주려서 온 것을 아시고 감로의 법어로 병든 마음을 소생시키는 여래는 "잘 왔노라."하고 말했다.
27. 이 말에 의해서 바라문의 고달픔은 사라지고 지극히 행복한 상태에 도달했다. 자비하신 성자는 본성이 청정한 그에게 간결하게 말했다.
28. 붓다의 가르침을 듣고 모든 법 바르게 받아 지니니 마하카샤파라 불리었다.
29. 그는 본래 아트만이 있고 아트만의 소유가 있다고 알고 있었다. 그는 이제 아견을 끊고 이 몸은 끝없이 윤회 전생하는 괴로움 덩이임을 알았다.
30. 계율과 고행으로 스스로 정화한다고 집착하여 원인이 아닌 것을 원인으로 알고 있었다. 그는 이제 모든 것은 고임을 알고 고를 멸하는 길을 얻어서, 그릇된 계율과 고행을 버렸다.
31. 그는 뒤바뀐 길에서 미혹하여 지극함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네 가지 진리(四諦)를 안 뒤에는 의혹과 미혹으로부터 벗어났다.
32. 세간 사람들은 애욕에 속고 있다. 과거에도 속았고 미래에도 속을 것이다. 그는 그런 애욕이 헛된 것임을 알고 애착에 불과한 감각의 대상을 끊었다.
33. 자비심으로 충만한 그는 아는 자와 모르는 자를 차별하지 않았다. 일체의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마음속에 숨어 있는 해악심을 끊었다.
34. 색에 의지하는 것, 노여움에 의지한 것 갖가지 관념으로부터 떠났다. 색으로 일어나는 과실을 알고 색계에의 집착을 버렸다.
35. 그는 무색계의 존재에도 끝이 있음을 알았고 무색정을 해탈이라고 하는 것도 어리석음임을 알았다. 무색계의 존재에 대한 집착에서 떠났다.
36. 신두강의 격류가 소용돌이치듯이 마음은 움직여 흩어지는 것이라고 알고 굳은 의지로 산란한 마음을 다스려 고요한 연못의 물처럼 선정에 들었다.
37. 사물의 실체를 바르게 관찰하여 내가 최고라는 오만심을 버리고 나의 실체 없음을 여실히 보니 '나'의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38. 혜와 행을 겸비한 그는 열 가지 번뇌로부터 벗어나서 할 일을 마치고 붓다를 우러러 합장하고 앉았다. 39. 세 별이 세 위치를 지키고 최고 신 아우(인드라)와 15수유 동안 같이 가는 여러 별 중의 왕(달)과 같은 선서(붓다)는 삼종(佛法僧)을 얻고 삼명을 갖춘 제자에 의해 더욱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