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롯함 없는 옛적부터 익혀온 애욕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생각이(三毒) 마음에 얽히고 설켜 잠깐 수그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것이 마치 하루걸이 학질과 같으니, 어느 때든지 더욱 수행하는 방편과 지혜의 힘을 써서 마음속에 번뇌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야 할 것이거늘, 한가하게 근거 없는 이야기로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서야 어찌 마음을 깨달아 삼계를 벗어나는 길을 구한다 하겠는가?
다만 뜻과 절개를 굳게 가져 항상 게으름을 채찍질하고 잘못을 깨달아 착한 데로 옮겨서 허물을 뉘우치고 마음을 조복하라. 부지런히 닦으면 관(觀)하는 힘이 더욱 깊어지고, 갈고 닦으면 수행문이 더욱 밝아지리라. 항상 불법을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일으키면 도 닦는 마음이 늘 새로워지고, 항상 다행하다는 마음을 가지면 마침내 물러나지 아니하리라. 이와 같이 꾸준히 공부하면 정혜(定慧)가 저절로 뚜렷이 밝아져서, 자신의 심성을 보아, 훌륭한 '환술과 같이 공한 자비와 지혜'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인간과 천상의 큰 복 밭이 될 것이니, 마땅히 힘쓸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