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들어도 맑은 소리를 내는 목탁은 각종 법회나 예불 때 빠지지 않는 법구다. 사찰에서 목탁은 신호와도 같아, 불자들은 목탁소리에 맞춰 염불을 하고 절도 한다. 스님이 염불을 하거나 대중이 모여 경전을 욀 때 목탁을 두드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찰에는 불전사물이라고 하여 목어 운판 범종 법고가 있다. 사찰에서는 새벽예불을 올릴 때 불전사물을 두드린다. 이들을 두드리는 것은 각각 수륙중생 날짐승 축생 지옥의 중생을 구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중 나무를 큰 잉어 모양의 목어와 목탁은 같은 것이다.
목어를 휴대하거나 사용하기 쉽게 축소시킨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 목탁도 초기에는 목어처럼 물고기 모양이었으나 이것이 변형돼 오늘날의 모양을 갖게 됐다고 한다. 목탁도 목어처럼 물고기와 같은 물 속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두드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스님이 독경할 때 목탁을 두드리는 이유는 물고기를 구제하는 의미도 있지만 운율과 박자를 맞추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 속 사는 중생제도
수행자 경책 도구로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목탁은 수행중인 수도승의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자 번뇌와 잡념을 깨뜨리는데 쓰이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는 목탁이 초기에는 물고기 모양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불교에서 물고기는 수행자를 경책하는데 언급된다. 잘 때도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를 생각하며, 잠잘 시간도 아껴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의 물고기 모양의 추, 목탁은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는데 게으른 수행자들 가까이에서 경책하고 있는 것이다.
독경하는 것을 쉽게 지루해하는 불자가 있다면 목탁집전을 배워보라고 일러주자. 청량한 목탁소리와 함께 부처님 말씀을 새긴다면 그 뜻도 남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