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소리와 귀신들
범종소리와 귀신들 옛날 경주 땅 어떤 민가에 얼굴이 곱고 자태가 아름다운 한 여자가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가 너무 예뻐 도화녀라고 불렀다. 어느 날 그 집에 대궐서 왔다는 장수 몇 명이 들이닥쳐 어명이라며 그녀를 궁궐로 데리고 갔다. 뜻밖의 왕의 부름을 받아 궁에 들어간 그녀는 영문도 모른 채 임금이 계신 은밀한 방으로 안내됐다. 임금은 그녀를 보는 순간 눈빛이 달라졌다. 『음, 오느라 수고했다. 네가 도화녀냐?』 『그러하옵니다.』 『과연 소문대로 네 미모가 출중하구나. 오늘부터 내 곁에 있도록 하여라.』 『황공하오나 그리할 수 없사옵니다. 예부터 여자가 지켜야 하는 것은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 일인 줄 아옵니다. 남편이 있는데 또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는 일은 비록 천자 의 위엄을 지녔다해도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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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12.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