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불교설화-적장(敵將)의 편지
적장(敵將)의 편지 『여보, 아마 우리에게도 기다리던 아기가 생기려나 봐요.』 『그렇게 되면 오죽이나 좋겠소. 한데 부인에게 무슨 기미라도…』 『간밤 꿈에 웬 스님이 제게 거울을 주시면서 잘 닦아 지니라고 하시지 않겠어요. 아무래도 태몽인 것 같아요.』 결혼한 지 10년이 넘도록 아기를 갖지 못해 영약이란 영약은 다 먹어 보고 명산대찰을 찾아다니며 기도를 올리던 충남 보은의 김진사댁 부인 박시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남편에게 꿈 이야기를 했다. 그로부터 10개월 후, 한가위 달빛이 휘영청 밝은 밤, 김진사댁에서는 낭랑한 사내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기는 자라면서 남달리 총명하여 다섯 살 되던 해, 벌써 천자문을 마쳤다. 아이가 일곱 살이 되던 어느 여름날. 돌이는 서당에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배가 아..
티나는이야기
2023. 5. 5.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