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의 업장을 일시에 소멸한 머슴
조선조 중기에 강원도 철원군 보개산 심원사(深遠寺)의 스님은 퇴락한 법당을 중수하기 위해 천일기도를 올렸다. 기도 마지막날에 스님이 꿈을 꾸었는데, 부처님이 현몽해서 불사에 대한 방법을 일러주셨다. 화주책을 만들어 아침에 고을로 내려가 제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주라는 것이었다. 스님은 부처님의 말씀대로 화주책을 만들어 들고 하산하면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아무쪼록 공덕심이 있어서 법당이 새롭게 단장될 수 있기를 축원하였다. 그 때 한 사람이 오는데 자세히 보니 고을의 대감집에 사는 떠꺼머리 머슴이었다. 스님은 마음속으로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여 실망하다가 어젯밤 꿈이 하도 생생한지라 머슴이지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화주책을 건네주고 돌아왔다. 스님은 책을 주고 절로 돌아오면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티나는이야기
2024. 2. 18.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