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기도<영동·영국사>
왕비의 기도 홍건적의 침입으로 송도를 빼앗긴 고려 공민왕은 피난 길에 올랐다. 왕비(노국공주)는 물론 조정의 육조 대신들과 함께 남으로 내려오던 공민왕 일행이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을 지날 때였다. 「디∼잉」「디∼잉」 어디선가 아름다운 범종소리가 울려왔다. 신심돈독한 왕은 행차를 멈추게 하고 말에서 내렸다. 해질녘 인적 드문 계곡에 메아리치는 범종소리는 마음이 착잡한 공민왕을 더욱 숙연케 했다. 『오! 참으로 성스러운 종소리로구나. 어디서 울리는 소리인지 알아보도록 해라.』 『저 종소리는 아마 인근에 위치한 국청사에서 울려오는 소리인 듯 하옵니다.』 『국청사란 어떤 절인고?』 『일찍이 신라 진평왕 30년 원광법사가 창건한 절로 대각국사 의천 스님께서 천태교학을 강하고 교선일치를 설파한 절입니다.』 공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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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6.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