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마침내 어느 날 밤, 싯다르타는 왕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마지막 밤이나마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야쇼다라와 함께 궁녀들의 노래와 춤을 즐거운 듯 구경했다. 그리고 밤이 깊었을 때, 싯다르타는 평화스럽게 잠든 아내 야쇼다라와 어린 아기를 번갈아 보았다. 이 세상에서는 보기 드문 평화가 어머니와 아기의 잠든 얼굴에 깃들어 있었다. 싯다르타는 속으로 그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모든 사람들이 깊이 잠든 한밤중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토록 법석이던 지난 밤의 궁중이 이제는 무덤처럼 적막했다. 드넓은 대청마루에서는 지난 밤 노래하고 춤추던 궁녀들이 여기 저기 쓰러져 자고 있었다. 어떤 궁녀는 이를 갈면서 자는가 하면 또 어떤 궁녀는 이불을 걷어차 버리고 추한 모양으로 자고 있었다. 피로에..
티나는이야기
2022. 7. 20.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