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처녀의 비련 - 경주 호원사
호랑이 처녀의 비련 신라 38대 원성왕 8년(792) 사월 초파일. 청년 김 현은 영험 있기로 소문난 흥륜사 앞뜰 5층탑에서 밤이 깊도록 탑돌이를 하고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얼마 동안 탑을 돌다가 기도를 마치고 막 돌아가려던 김 현은 걸음을 멈칫했다. 『아니, 이 밤에….』 뒤를 돌아다본 김 현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리따운 여인이 자기 뒤를 좇아 탑돌이를 하는 것이었다. 성 안에서 처음 보는 미녀였다. 김 현은 그녀에게 말을 걸고 싶었으나 그 모습이 어찌나 근엄하고 정결했던지 감히 접근하지 못했다. 『음, 내일밤 다시 와야지.』 다음날 밤, 삼경의 인경이 울리자 김 현은 흥륜사 경내로 들어섰다. 그녀는 벌서부터 탑돌이를 하고 있었다. 김 현도 따라서 돌..
티나는이야기
2023. 8. 5.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