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불교설화-풍기·희방사
호랑이의 불심 신라 선덕여왕 때, 덕망 높은 두운대사는 지금의 경북 소백산 기슭 천연동굴에서 혼자 기거하며 도를 닦고 있었다. 그곳 동굴에는 가끔 호랑이 한 마리가 찾아와 대사의 공부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가거나 어느 때는 스님과 벗하여 놀다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석양 무렵이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찾아온 호랑이는 굴 입구에서 입을 딱 벌리고는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이상히 여긴 두운대사가 가까이 다가가 호랑이 입 속을 들여다보니 금비녀가 목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두운대사는 비녀를 뽑아준 뒤 호통을 쳤다. 『네 이놈! 산에도 네가 먹을 짐승이 많은데 사람을 잡아먹다니, 천벌을 받는 것이니 앞으로는 절대 사람을 해치지 말라.』 목에 걸린 금비녀를 뽑아내니 후련해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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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1.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