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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는이야기

착한일 하지마라

by 대공거사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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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시집을 가는 딸을 불러 앉혀 놓고

교훈을 주시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얘야, 너는 시댁에 가면 절대로 착한 일을 해선 안 되느니라~"

 

뜻밖의 말씀에 의아해 하며 딸이 여쭈었다.

"아버님, 그러면 나쁜 일을 하라는 말씀이신지요?"

아버지께서는 정색을 하고 말씀하셨다.

"착한 일을 하지 말라 했거늘, 하물며 나쁜 일을 하라 하겠느냐?"

딸은 영문을 몰라 그저 아버지만 쳐다볼 뿐이었는데...

 

이윽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추호라도 '착한 일 한다'는 생각으로 착한 일을 해선 안 된다.
  그것이 너를 자유롭게 하고, 편안하게 해 줄 것이다."

 

※ 세가지 스타일의 며느리

 

 (1) 어리석은 며느리
      행동 - 잘못함
      마음 - 불편함
 

 (2) 현명한 며느리
      행동 - 잘함
      마음 - 생색내는 마음 있음 ('나는 잘하고 있어' '나는 착한 일 하고 있어')

 

 (3) 지혜로운 며느리
      행동 - 잘함
      마음 - 생색내는 마음 없음 ('다만 행할 뿐')

 

  '현명한 며느리'는 시댁에 잘해야 한다는 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명하게 처신하여 행동은 잘 하지만, 은연중에라도 생색내는 마음이 남아 있으므로
   훗날 시댁 식구들에게 자칫 서운함을 느낄 수 있음.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잘 했는데..')
    - 이것은 곧 스스로 마음고생을 자초하는 것임. <바라는 마음(貪心)은 고통의 씨앗!>
      (불만과 고통이 커져 넘치면 불똥이 사방으로 튈 수도 있죠.)

 

   한편 '지혜로운 며느리'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으로만 보면 현명한 며느리와 똑 같지만
   그 속마음을 보면,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없으므로 마음상태는 천지차이!
    - 주변 사람들이 보기엔 분명히 착한 일을 하고 있는데
       본인이 느끼기엔 결코 '착한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님. (그냥 할 뿐)
    - 바라는 바가 없으니 서운할 것도 없죠. ^^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아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라!


   이것이 바로 반야지혜의 무상(無相)이요 무주(無住)이며 '무주상보시'이다.

   - 어떻습니까? 불교의 가르침이 참으로 멋지지 않습니까? -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의 허공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서북쪽과 그 사이 방향과 아래 위 허공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어떤 형상에도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도 또한 이와같아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가르친 바와 같이 보시해야 하느니라.' <금강경>

 

※ 원효스님과 설총의 대화

   "선을 행하려고 하지 마라"

   "그럼 악을 행하라는 말씀이신지요?"

   "선도 행하지 않거늘 하물며 악을 행하겠느냐?"

 

설총이 출가하여.. 원효스님께 질문 "불교의 궁극에 이르기 위해서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
"선을 행하지 말라." "그럼 악을 행하라는 말씀인지요?"
"선도 행하지 말라고 했는데 악해지면 어찌하느냐?"
원효스님이 보기에 설총은 이미 악을 행하지 않는 단계는 넘어섰어..
그 다음 단계는 선을 행하지 않는 것.. (아무것도 안 하는 건가요?)
= '나'가 한다는 생각 없이 하라.. 이제는 (선의) 흐름이 생겼으니, 인위적으로 말고 자연스럽게 하라.. <원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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