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병의 신비 - 부산시 동래 원효대
호로병의 신비 『대선아.』 『네, 스님.』 『너 아랫마을에 내려가 호로병 다섯 개만 구해 오너라.』 『갑자기 호로병은 뭐 하실려구요?』 『쓸 데가 있느니라. 어서 사시마지 올리기 전에 다녀오너라.』 대선 사미가 마을로 내려가자 원효 스님은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큰 바위에 가부좌를 틀고 선정에 들었다. 『어떻게 할까?』 지그시 눈을 내려감은 원효 스님은 수차의 자문자답 끝에 자기 희생쪽을 택했다. 스님은 왜구들이 말을 듣지 않을 경우 5만 왜구를 살생키로 각오했다. 그것은 무고히 짓밟힐 신라 백성을 구하면서 적군 마저도 살생죄를 범치 않게 하려는 보살심이었다. 5만 명 살생이란 큰 죄를 스스로 짊어지려는 결심이 서자 원효 스님은 자기 집착에서 벗어나 후련한 듯 눈을 크게 떴다. 이때 저 멀리 수평선에 하나 ..
티나는이야기
2023. 7. 23. 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