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여, 보살은 마땅히 법(法)에 집착하는 바 없이 보시(布施)를 행할지니라. 그것은 형태에 머물지 않는 보시이며 소리·냄새·맛·느낌, 마음의 대상에 집착하지 않는 보시이니라. 수보리여,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하여 형상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보살이 형상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應無所住而生其心」(응무소주 이생기심)
이 구절은 보살이 수행하고 보시(布施, 베풂)를 할 때, 어떤 '법'에도 집착하지 말고 베풀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법(法)"은 사물, 생각, 개념, 감정 등 우리가 집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해요.
즉, **완전한 무심(無心)과 평등심(平等心)**으로, 아무런 대가나 결과를 바라지 않고, '나', '너', '대상', '행위'라는 분별과 집착 없이 오직 자비심에 따라 자연스럽게 베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는 금강경에서 강조하는 핵심 수행 방법입니다. '상(相)'에 머무르지 않는 보시야말로 진정한 공(空)의 지혜와 자비가 결합된 보살의 실천이며, 최상의 공덕을 낳는다고 설합니다. 이는 앞서 언급된 "보살에게 상(相)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다"라는 가르침과 일맥상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