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원품은 입법계품의 마지막에 기술된 설법으로 화엄경의 대단원을 장식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보현행원품은 화엄경의 전체 핵심을 함축하고 있으며 뭇 삶들이 보현행원을 통해 여래의 불가사의한 해탈 경계로 들어감을 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보현행원품을 화엄경의 말후구(末後句)이자 불교의 말후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진리를 신적인 초월성이나 형이상학적인 실재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른 삶의 길(正道)', '크나큰 진리의 수레(大乘)', 또는 '해탈의 언덕으로 건네주는 행(波羅蜜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불교에서 말하는 진리는 길과 수레와 같이 역동적인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관점은 진리를 하나의 정체된 개념으로 파악하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삶에서 추구하는 것임을 말합니다. 보현행원품도 바로 그런 삶의 과정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경전입니다.
2. 보현행원품의 이름
보현행원품의 완전한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 입부사의해탈경계 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經 入不思議解脫境界 普賢行願品)'입니다. 이는 '대방광불화엄경 가운데 붓다의 불가사의한 해탈의 세계에 들어가도록 하는 보현보살의 행원을 설한 품'이라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보현행원품의 핵심 내용이 그 이름에서 모두 표현되고 있습니다.
3. 보행원품의 위치
보현행원품은 40권본 화엄경, 60권본 화엄경, 80권본 화엄경 등 삼종 화엄경의 맨 끝 부분에 해당합니다. 화엄경의 대단원을 구성하고 있는 만큼 그 내용도 화엄경의 핵심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현행원품은 방대한 화엄경에서 따로 떨어져 나와 별행본으로 유포되어 널리 수지 독송되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