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내용과 깨달음을 성취한 부처님의 광대한 공덕에 대해 설한 경전입니다. 따라서 화엄경의 전체적인 주제는 한마디로 여래의 해탈세계와 보살의 실천으로 요약됩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으로 표현됩니다. 이 뜻은 '비할데 없이 가장 높고 올바르며 보편적인 깨달음'이란 뜻입니다. 여래가 깨달으신 광대한 세계는 범부 중생들이 이해 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세계입니다. 그래서 화엄경에서는 이 해탈의 세계를 '부사의해탈경계(不思議解脫境界)'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불가사의한 해탈의 세계에 대한 설명이 화엄경의 첫 번째 주제입니다.
그 다음은 이처럼 불가사의한 해탈의 세계를 구현해 가려는 보살의 광대한 실천(普賢行願)이 두 번째 주제입니다. 여래가 깨달아 들어간 불가사의한 해탈경계를 설명하고 그 세계가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보여준 뒤 고통 속에 살고 있는 뭇 중생들을 이 해탈경계로 인도하려는 보살의 실천이 화엄경의 전체적인 주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은 이 불가사의한 해탈경계(不思議解脫境界)로 들어가기 위해 한량없는 실천을 다짐하는 보현보살의 행원(行願)을 설한 품입니다. 화엄경의 두 가지 주제 즉 해탈경계와 보현행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