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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욕품(愛欲品)

티나는이야기

by 대공거사 2023. 10. 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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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욕품(愛欲品)

1 마음을 함부로 음행에 놓아 두면 애욕은 그 가지를 더욱 뻗쳐서
사방으로 퍼져 왕성해지는 것 과실을 탐해 날뛰는 원숭이 같다.

2 애욕을 참는 괴로움으로 세상 일을 탐내어 집착하면
걱정이랑 근심이 밤낮으로 자라는 것 마치 넝쿨 줄이 넝쿨을 내는 것 같다.

3 사람들은 은혜와 사랑에 빠져 능히 정욕을 버리지 못하나니
그리하여 근심과 애정은 많아져 온 몸에 가득히 흘러 넘친다.

4 대개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세상의 괴로움은 하나가 아니지만
그것은 애욕이 있기 때문이니 애욕을 떠나면 근심이 없느니라.

5 근심을 버리면 마음이 편하나니 애욕이 없었다면 세상 어찌 있으랴.
근심하거나 집착해 구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편안함 없으리라.

6 사랑이 있으면 죽을 때에는 친한 권속들이 많아지나니
근심의 긴 길을 빨리 건너 고통을 사랑하면 위험에 떨어진다.

7 도를 위하여 수행하는 사람은 언제나 애욕을 피하려 하나니
다시 뿌리를 심는 일 없어 마치 갈대를 베는 것 같이하여
마음을 다시 나지 않도록 하라.

8 나무 뿌리가 깊고 굳세면 비록 끊으나 다시 나는 것처럼
애욕의 마음을 다 끊지 못하면 이내 도로 괴로움을 받으리라.

9 원숭이가 숲을 벗어 났다가 다시 숲으로 가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감옥에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나니

10 탐하는 마음은 항상 흐르는 물결 습기(濕氣)는 교만과 어울리고
생각은 음욕을 의지하나니 스스로 덮어 보지 못하게 한다.

11 모든 생각은 흘러 번지고 애욕은 칡이나 등넝쿨 같나니
오직 지혜가 분별해 보아 뜻의 뿌리를 끊어 버린다.

12 대개 애욕이 축축히 적셔 주어 생각은 그 따라 더욱 뻗어 나고
애욕이란 깊어 밑이 없나니 늙음과 죽음은 그로써 불어 간다.

13 생긴 가지는 끊임 없이 다만 탐욕을 먹고 사나니
원한을 길러 무덤만 더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언제나 허덕인다.

14 가옥에 갈고리와 사슬이 있다 해도 지혜로운 사람은 튼튼하다 하지 않고
어리석은 사람이 아내와 자식을 보고, 집착하는 사랑이 참으로 튼튼한 것이다.

15 사랑이란 튼튼하고 깊은 감옥으로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혜로운 사람은 말한다.
그러므로 그것을 끊어 버려야 하네. 탐욕을 가져 보지 않으면 편안할 수 있느니라.

16 어리석은 사람은 빛깔을 보고 마음으로 미혹하여 덧없다 보지 않고
아름답고 좋은 것이라 생각하나니 진실이 아닌 것을 어떻게 그가 알랴.

17 음행의 즐거움으로 스스로 싸는 것 마치 누에가 고치를 짓는 것 같네.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끊어 버리고 눈 주어 보지 않아 온갖 괴로움 없다.

18 마음으로 방일을 생각하는 사람은 음행을 보고 깨끗하다 하지만
은애(恩愛)의 뜻은 더욱 왕성해 그로써 제 감옥을 만드느니라.

19 제 뜻을 깨닫고 음욕을 멸하려는 사람 애욕을 더러운 것이라 언제나 생각하나니
그로써 삿된 소견의 감옥을 벗어나 늙음과 죽음의 근심을 끊느니라.

20 탐욕의 그물로 스스로 가리고 애정의 덮개로 스스로 덮으며
스스로의 방일로 감옥에 얽매나니 마치 고기가 통발 주둥이로 들어가는 것 같네.

21 늙음과 죽음이 엿보는 것을 송아지가 어미 젖을 찾는 것 같나니
욕심을 떠나고 애정의 자취 없애면 그물을 벗어나 얽매임 없으리라.

22 도를 힘써 감옥의 결박을 끊고 이것 저것 모두를 다 풀어 버리고
치우친 행을 이미 건너간 사람 그를 큰 지혜의 선비라 하네.

23 법을 멀리한 사람 친하지 말고 그리고 애정에 물들지 말라.
세 세상을 끊지 못하는 사람 반드시 치우친 행에 떨어지리라.

24 만일 모든 법의 진실을 깨달아 그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일체 애욕의 마음이 풀리리니 그는 거룩한 뜻을 통달한 사람이다.

25 온갖 보시 가운데 경전 보시 훌륭하고 온갖 맛 가운데 도의 맛이 훌륭하며
온갖 즐거움 가운데 법의 즐거움 훌륭하나니 애욕이 다하면 온갖 괴로움 이기려니

26 어리석은 사람은 탐욕으로 저를 묶어 저 언덕에 건너감을 구하지 않네.
탐욕이란 망하는 법이기 때문에 남을 해치고 또 저를 해치느니

27 사랑하는 탐욕의 마음은 밭이 되고 음욕 성냄 어리석음은 종자가 된다.
그러므로 세상을 건넌 이에게 보시하면 그 얻는 복은 한량이 없느니라.

28 길동무는 적은데 가진 재물 많으면 장사꾼은 근심하고 두려워하네.
탐욕의 도적은 목숨을 해치나니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탐하는 마음 없다.

29 마음에 좋다 하는 것, 다 욕심이거니 어찌 반드시 다섯 욕심 뿐이랴.
다섯 욕심 떠나서 빨리 끊으면 그야 말로 바로 용사이니라.

30 욕심이 없으면 두려움 없고 마음이 결백하면 근심 걱정 없나니
욕심을 버리어 맺어 부림(結使)을 풀면 그는 영원히 깊은 못을 벗어나리.

31 욕심아, 내 너의 근본을 안다. 뜻은 사모(思慕)에서 생기는 것이어니
내 너를 사모하지 않으면 너는 이내 없어지리라.

32 나무 베기를 잊어 버리고 쉬면 나무는 곧 온갖 악을 내리니
비구는 이내 열반을 얻으리라. 대개 나무를 모두 베지 않으면
다소의 친한 것 남아 있어서 마음이 그것에 얽매이리니
송아지가 그 어미를 찾는 것 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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