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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짜리 수표는 구겨져도 1억 더러워져도 1억인 것처럼 우리 불성도 마찬가지다.

티나는이야기

by 대공거사 2025. 12. 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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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유가 말하는 핵심은 “가치의 본질은 겉모습이나 상태에 의해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흔히 외형과 현재의 상태를 보고 가치를 판단하지만, 불교에서는 그 판단 자체가 착각이라고 봅니다.

1억 원짜리 수표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수표가 구겨지고, 물에 젖고, 먼지에 묻어 더러워져도 그 수표가 가진 가치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겉은 망가져 보여도 본래의 가치는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쓸모없어 보인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은행에 가져가면 여전히 1억 원의 가치로 인정됩니다.

불성도 이와 정확히 같습니다.
사람은 분노하고, 탐욕에 휘둘리고,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합니다.
삶이 망가진 것처럼 느껴지고, 스스로를 “나는 안 된다”고 단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불성은 그런 행위나 감정 위에 덧씌워진 것이 아닙니다.
불성은 조건에 따라 생겼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완전한 성품으로 존재합니다.

번뇌와 업은 수표 위의 얼룩과 같습니다.
얼룩이 아무리 심해도 수표 자체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번뇌가 아무리 깊어도 불성을 오염시키지는 못합니다.
다만 우리가 그 가치를 보지 못하게 가릴 뿐입니다.

수행의 의미도 여기에서 분명해집니다.
수행은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 내는 일이 아닙니다.
없던 불성을 얻으려 애쓰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있는 가치를 “닦아내어 알아차리는 과정”입니다.
수표를 새로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먼지를 털어내는 일에 가깝습니다.

이 관점을 알면 수행 태도가 달라집니다.
넘어졌을 때 자책보다 신뢰가 생깁니다.
“나는 본래 부족한 존재”가 아니라
“나는 본래 완전하나, 지금 잠시 가려져 있을 뿐”이라는 이해가 자리 잡습니다.
이 신뢰가 있어야 수행이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흐릅니다.

정리하면, 이 비유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삶이 흔들릴수록 자신을 평가절하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불성은 성취물이 아니라 사실이며, 상태가 아니라 본질입니다.

실천을 위해 다음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ㆍ실수했을 때 “나는 원래 안 돼”라는 말을 쓰고 있지 않은가
ㆍ감정이 올라올 때 그것이 불성을 더럽힌다고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ㆍ수행을 ‘부족함을 메우는 일’로 여기고 있지 않은가
ㆍ지금 이 순간에도 본래의 가치는 변함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가

이 비유를 마음에 새기면, 수행은 훨씬 부드럽고 깊어집니다.
이미 가진 것을 믿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닦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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